[투자] 암호화폐 선물 투자 시장을 떠나며 배운 원칙

“아마 저보다 날리신 돈이 적으실텐데, 그만두시는게 이기는겁니다. 공부 열심히 하셔서 지키는 방식으로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100배 마진으로 하셨다면 진짜 도박하신건데, 이정도면 손도 대면 안됩니다.”

– 홍차넷에서 보게된 투자 조언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코로나-19에 인한 영향으로 600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24시간 동안 20% 이상 급락한 상태입니다. 어제까지도 그렇게 7500달러가 지지선이라고 외치고 다니던 애널리스트들은 다들 어디로 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글은 제가 암호화폐 선물 투자에 100배 마진을 쓰고선 포지션을 세 번 청산당하고선 배운 교훈들을 정확히 기억해두기 위해서 씁니다. 나의 총 재산의 약 25%을 손해봤으니 매우 비싼 교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한번의 선택으로 대박치는 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 대박치는 투자는 아마 있을 것입니다. 지금같은 시황을 예측하고 한 달 전에 S&P 500나 비트코인에 레버리지를 끌어다가 공매도를 쳤다던지 했다면 한방에 대박쳤겠죠. 제가 대략 계산해보니, 올해 초에 100배 레버리지를 끌어다가 1BTC에 숏포지션을 쳤다면 약 5억원 정도를 벌 수 있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벌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최소한 내가 그렇게 벌 것이라고 상상하는 개꿈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아주 높은 확률로 그렇게 벌기 전에 포지션이 청산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비용-편익 분석해보면 결국 로또나 다를게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만 기억해도 돈을 잃지는 않는다.

2. 절대로 고배율 레버리지는 사용하지 않는다.
10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끌어다 쓰는건 그야말대로 미친 짓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제가 했던 것처럼 100배 레버리지를 끌어다 쓰면 안됩니다. 이건 카지노에 가서 전부 베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100배 레버리지를 끌어다 쓰는 순간, 작은 변동성에도 청산 가격이 다가오면서 포지션 청산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절대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드가 와서 완벽한 퀀트 알고리즘을 개발해준 것이 아닌 이상, 10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말아야겠습니다.

3. 매매원칙을 세워두고 기계처럼 지킨다.
매매할 때 진입 시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탈출 시점입니다. 언제 손절하고 익절할지 탈출 계획을 정해두고, 기계처럼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물타기를 할 것이라면 언제 얼만큼 물타기를 해서 평단가를 조정할 것인지도 계획을 세워둬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리적인 변화에 따라서 뇌동매매를 하게 됩니다. 물론 특정 시점에 손절하거나 익절하는 것이 안타깝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그렇게나마 매매원칙을 정해두지 않으면 시장을 이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포지션을 세 번 청산 당해보고선 알게된 원칙입니다. 제발 미래에 임세준이 꼭 따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선물 투자 시장에서 도망가면서, 투자에 대한 많은 것들을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실전에서 배우는건 감회가 남다릅니다. 정말 워렌 버핏이 그렇게 주장하듯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 아프게 배웁니다. 투자는 도박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걸 상기하면서 투자해야겠습니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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