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http://image.yes24.com/momo/TopCate1745/MidCate004/174433744.jpg

사실 저는 스타트업을 창업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아니, 다들 한번씩은 자기 사업을 차려보는 꿈을 가져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직의 리더가 되어,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일생의 기회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꿈만 꾸거나 참담할 정도로 실패하고선 빚을 얻고 끝내는게 대부분이지요. 물론 나만큼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만, 다들 그렇게 망상하면서 행복회로를 돌리다 망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역량과 성격을 생각해보면 실패할듯 싶고 그렇습니다. 정말 해보고는 싶지만 실패가 두려워 물러나는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그런 스타트업 업계에서 장병규 의장은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카이스트 박사과정을 밟고선,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수많은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대박신화를 이끌어왔다. 그 결실이 바로 블루홀 스튜디오의 PUBG, 우리가 아는 배틀그라운드입니다. 그 덕에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위원장 자리까지 맡게 되었지요. 물론 4차위가 유명무실한 기관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그건 논외로 둡니다.

책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장병규 의장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실리콘벨리에 맞춰져있던 <린 스타트업>같은 스타트업 기본서에서 벗어나,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잘 그려낸 것이 특징이지요. 그 중 가장 인상적인건 스타트업의 세가지 역설적인 진실을 논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먼저, 스타트업의 성공은 비정형적입니다.
사람들은 스타트업의 성공 비법을 찾아나서지만, 정작 그런 성공 방정식은 존재하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그저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성공 방식을 억지로 끼워맞추는 사후적인 해석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장병규 의장에 말을 빌리자면, 스타트업은 ‘저마다의 스토리에 따라서 성공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각자의 비전을 가지고 알아서 살아남는걸 강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각자도생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스타트업의 평균은 실패입니다.
스타트업의 성패도 정규분포를 따르는데, 약 20% 정도만 그럭저럭 성공하고 1%만이 초대박을 누립니다. 학교 등급으로 치면 3등급 안에 들어야 본전이고, 전교 1~3등해야 전설이 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심지어 하위 10%는 심한 실패를 하는데, 연대보증으로 대표가 파산하거나 재기불능으로 빠지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평균이 실패라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타트업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실패한다 해서 구성원의 인생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그 특수성 때문에, 단기간 내에 자신의 역량을 집중하여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정말 실패를 하더라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망하더라도 ‘적당히’ 실패하고선 배운 지식으로 재도전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스타트업 창업자는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다양한 일들을 맞닥뜨리게 되고, 대부분 기존의 지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몰입하는게 미래를 걱정하는 것보다 도움이 되는게 현실입니다.새롭게 다가올 난관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이런 길을 걸으면서, 창업 1~2년만에 사업계획 단계에서는 상상도 하지않은 일들을 한다고 합니다. 예시로, 쿠팡이 초기에 계획했던 소셜커머스와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것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다보면 성과가 나온다는게 장병규 의장의 이야기입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할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들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하나씩 원대한 야망을 가지고 뛰어들 때, 기존의 성공 방식은 먹히지도 않고, 잘해봐야 본전이며, 하루하루 맞닥뜨린 일을 처리하다 시간을 보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힘듭니다. 한마디로 행복회로 돌릴때는 현실적인 위험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행복회로를 돌리며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다시한번 고민의 기회를 주는 역할도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그 행복회로를 돌리던 사람 중에 한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현실적인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니 환상이 바로 깨지더군요. 정말 스타트업 창업이 뭔지 알게 되면서, 어떻게 접근해야되는지 더욱 신중한 마음을 가지게 됬습니다. 만약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거나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최소한 대학 교양수업으로 창업학 듣는 것보다 훨씬 도움될 듯 싶네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