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역대 투자전략과 반성

내가 증권 투자를 시작한지 한 6년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투자를 해왔는데, 그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

 

역대 투자전략

가치투자 전략
처음 증권투자를 시작하며, 아버지가 제게 강조했던 투자 전략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첫 거래 종목도 PBR과 PER 값이 낮으면서 철강업계 대장주인 POSCO(005490)으로 흘러가게 됬다. 사실 PER 10 미만과 PBR 1 미만, 이 두 스크리닝 조건은 가치투자자라면 한번쯤 써봤을 듯 싶은 조건들이다.

가치투자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면 시간은 내편이라는 피터 린치의 말을 깨달게 해준 전략이다. 물론 호흡을 길게 잡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미학’라고 하지만…증권 계좌에 마이너스 쳐다보고 있는게 미학일리가 없다. 그저 적절한 수익이 나오기까지, 기업의 가치를 믿고 마음을 다잡고선 기다리는 전략일 뿐이다.

급등주 포착 전략
그래서 결국은 그 기다림을 못 참고, 개미들이 그토록 원하는 ‘급등주 포착’에 뛰어들었다. 개미들이 많이 뛰어든다는건, 그만큼 온갖 찌라시들과 사기꾼들이 넘쳐난다는 말과 같다. 별에별 ‘투자자문사’들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급등주 포착을 돕는다며 개미들을 모집한다. 물론 그런 능력을 가진 분들이 왜 진작에 월가에서 퀀트로 일을 안하시는지는 알길이 없다. 개미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너무 강하신가 보다.

구글 ‘급등주 포착 투자자문사’ 검색 결과

아무튼, 나는 시중에 떠돌아 다니는 급등주 포착 전략 중에 ‘저시총 저거래량’을 선택했다.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모두 낮은 종목을 매집해두고, 세력이 들어와 거래량이 터지며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다.

그렇게 선정한 종목이 흥아해운(003280)이다. 당시 흥아해운의 시가총액은 2000억원 미만에 종종 거래량이 터지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종목이었다. 한창 해운업계가 몰락세를 걷고있던 시점이었지만, 차트의 모습에 홀려 최대한 매집해두었다가 얼마 안가 익절하였다.

여기서 끝냈다면 다행이지만, 급등주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었다. 차트 개형만 보고선 ‘이쁘다’ 싶으면 닥치고 뛰어들었다. 그렇게 매매한 종목만 수십개 되는 것 같다.

결국 증권사 수수료만 챙겨주고 참담하게 실패한 채로, 끝내 다른 쪽으로 눈을 다시 돌렸다.

포스트 가치투자 전략
다른 전략들을 물색하다가, 다시 가치투자의 영역으로 돌아왔다. 그치만, 이번에는 재무제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선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때, 기업의 기본적인 상태조차 제대로 모르고선 투자를 해왔던 내가 바보같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FnGuide에 뜨는 재무정보들 중 재무제표의 계정항목들을 검색 해보면서, 하나 하나씩 그 의미들을 파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FnGuide 재무분석 정보

특히, 내가 트레이더가 아닌 투자자로써 기업의 여정을 함께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롯데칠성(005300)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게 되었다. 투자 종목 선정 과정은 기회가 되면 쓰겠지만, 일단 재무제표상의 장부가치에 비해 주식의 가격이 너무 쌌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매번 칠성 사이다, 처음처럼, 칸타타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입맛은 어디 안간다. 항상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끌린다. 이런건 재무제표에 안나오지만,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알 수 있는 소비경험이다.

아무튼, 롯데칠성으로 대박을 치지는 못했지만 ‘투자자’로써의 소소한 재미를 보게 해주었다. 정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배당금 수령, 분기별 재무제표 점검 등…내가 투자한 기업에 소수점 8자리 아래 지분만큼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마치 현실에서 경영 타이쿤 게임을 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아직도 가치투자 방식을 따르려고 노력한다.

 

반성

사실 내 투자전략들을 늘어놓았지만, 코인에 빠진 이후에는 눈길을 제대로 못줬다. 정말 2017년 말에는 매일매일이 새롭고 짜릿했다. 그러다 한순간에 모든게 무너지면서 후회만 남게 되었다. 지금은 흙탕물처럼 변한 코인시장에서 언제 탈출할지 고민만 계속 하면서,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느낀다.

BTC/USDT 차트
지금이라도 가치투자의 원칙을 지키면서 투자하고 싶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지만,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쥐어준다. 참고로, 투자에 대한 확신은 기대 수익보다 중요하다. 결국 돈 많이 버는 것보다, 믿음을 가지고 마음 편하게 사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솔직해지자면, 내년에는 좋은 기업을 만나 돈 많이 벌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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